<기고> 봄철 산악사고, 이렇게 예방하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5-08 15: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원기호 의정부소방서 119구조대원.

봄철 등산객들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산악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나 마라톤 등과 스포츠 운동에서는 운동 시작 전에 스트레칭을 통해 충분하게 몸을 풀어주고 운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객들을 보면 대부분이 별다른 준비운동 없이 산행을 시작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볼때 산악사고 예방법의 첫째는 충분한 준비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등산은 고도가 낮은 곳에서 시작해 높은 곳으로 고도를 높여가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경사진 산길을 올라갈 때는 평소 호흡량보다 최대 8배 까지의 호흡량이 필요하게 된다.

그만큼 산소소비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때 무리해 오르게 되면 몸 속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가 극단적으로 부족하게 되고, 더 이상 근육이 움직일 수 없는 사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 사점에 도달한 근육은 하루 이상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다.

이 상태를 근육에 ‘알이 배겼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평지에서의 탈진은 대수롭지 않겠지만, 산에서의 탈진이라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되므로 해가 저물고, 기온이 떨어지고, 먹을 것이 없는 상태에 처하게 돼 생존의 문제가 달린 위기상황으로 변하게 된다.

올바른 산행은 근육이 사점에 도달하지 않도록 천천히 걸어가는 것과 평소에 운동으로 등산에 적합한 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산행 중 피로가 쌓이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부상을 입을 확률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천천히 걸어가는 것과 등산스틱을 사용해 하중이 다리에만 집중되는 것을 분산시켜 주는 것 역시 근육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몸이 피로를 느끼기 전에 쉬어주고, 배가 고파지기 전에 먹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등산은 기록수립을 위한 속도전이 아니다.

자신의 몸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시간적으로 넉넉하게 계획을 세워서,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산행을 한다면 산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