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SDI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10%(5000원) 오른 16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최근 3거래일만의 상승으로 17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전기도 전날보다 1.89%(2000원) 오른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의 강세는 삼성전자의 대안주식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지난해 11월24일 이후 무려 53%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숨고르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삼성SDI와 삼성전기로 시선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주로 삼성전기를 꼽고 있다”며 “모바일 모멘텀을 비롯해 실적 또한 뒷받침 해주기 때문에 매수세가 몰릴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삼성전기의 실적도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3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삼성전기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066억6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글로벌시장 점유율 상승과 TV시장 점유율의 견고한 유지 전망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관련 부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에 이르는 동사의 수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및 에스엘시디 합병 호재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모바일 모멘텀이 지속되는 것으며 최근 삼성SDI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SMD, S-LCD 등 삼성의 디스플레이 부문 3개 회사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장부가 가치가 상승해 이를 반영하는 과정에 주가가 우상향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및 에스엘시디의 합병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합병기일의 도래로 인해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발행주식은 소멸하고, 존속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발행주식을 받게 된다. 합병비율은 삼성디스플레이 1주당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1.6487702주다. 이에 따라 합병회사 지분은 삼성전자가 84.78%, 삼성SDI가 15.22%를 보유하게 된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장부가가 1.71조원인데 비해 합병가액은 4.27조원이 돼 2.56조원의 차액만큼 순자산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합병 기일전까지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차액은 변동될 것으로 전망되나 기업가치가 기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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