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株, 4월 항공수요 증가·유가 하락으로 '반등의 2분기될까'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항공주(株)에게 5월이 '반등의 2분기' 시작이 될 수 있을까. 약세를 거듭하던 항공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5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러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항공수요는 늘고 항공유가는 하락한 것으로 확인되자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2.53% 오른 6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종목은 연초만해도 8만원까지 주가가 상승했으나 3~4월 연일 하락세를 타면서 6350원선까지 하락했었다. 이러한 약세가 5월 들어 회복세를 타면서 다시 주가 7000원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도 상황은 비슷하다. 2월까지만 해도 5만8000원선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3~4월 약세를 거듭하면서 4만3000원선까지 하락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부터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7일 제외하고는 6일 연속 상승하며 5만원선을 눈앞에 뒀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모두 기관이 최근 3거래일째 사들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호재다.

주력 자회사로 제주항공을 보유중인 애경유화도 5월 들어 강세를 거듭하며 지난 3~4월 이어진 약세를 만회하는 중이다. 4월 만해도 '팔자'세를 쏟아내던 외국인도 지난달 27일부터 돌아왔고, 기관도 이날 1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딛고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주가 회복은 지난 4월 항공수요는 늘고 항공유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덕분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4월 여객수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한 301만명을 기록했다. 일본노선은 66.9%, 동남아노선 21.4%, 유럽노선 11.5%, 미주노선은 9.5%가 증가했다. 반면 4월 화물수송량은 20만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했다.

또한 3월 12.9%(전년 동월 대비) 올랐던 국제유가가 지난달에는 1.4% 상승에 그쳤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 하락이 항공주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희정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일본지진에 따른 기저효과 및 내국인 출국자수 회복의 효과가 3월에 이어 4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징적인 점은 금년 4월에는 환승객수와 출입국 수요가 동시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항공사별로 4월 여객부문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여객부문의 호조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여객 중심의 실적 개선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국인 출국 수요가 본격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사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여객 수요의 부진이 항공사 1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다"면서 "4월부터 내국인 출국 수요가 본격 회복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제 여객 수요감소와 연료비 부담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복진만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과 화물 수요 부진 지속되는 점은 부담"이라며 "유가 안정과 화물부문 회복여부가 실적 개선의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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