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들 '자문형 랩' 수익률 얼만데 ELS 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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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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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대비 5%P 이상 높은 수익률 부각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거액 자산가들이 다시 랩어카운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며 입질을 시작했다. 지난 2년간 시장에 숱한 화제를 뿌렸던 랩어카운트의 기세가 올 들어 주춤해졌지만, 일부 자문형 랩어카운트 수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거액 자산가들이 프라이빗뱅커(PB)센터나 자산관리(WM)센터를 찾아 랩어카운트 헌팅에 나서고 있다는 게 금융·증권업계의 귀띔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브레인투자자문과 케이원투자자문, 한국창의투자자문 등 선발주자들의 자문형 랩어카운트 수익률은 대부분 코스피 대비 5%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랩에서 도드라진다. 중국 최대 운용사인 화샤기금의 자문을 받아 중국 소비재에 투자하는 ‘삼성 POP 골든랩 중국 소비재 포트폴리오’는 올 3월 말 기준 여타 국내 차이나펀드의 수익을 앞지르며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까지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는 수백 개에 달하는 차이나펀드와는 다른 움직임이다.

이렇게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이 회복세를 타자 최근 PB센터나 WM센터에 이 상품을 문의하는 거액 자산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시금 거액 자산가들의 시선이 랩어카운트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 1월 초 케이원투자자문의 ‘장기K’를 중심으로 랩서비스에 신규 자금 1700억원이 유입된 데 이어, 2월에도 지난주까지 브레인을 중심으로 1100억원이 들어오는 등 최근 랩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한은경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 PB팀장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 상품에 관심을 보였던 고액 자산가들이 다시 자문형 랩어카운트로 돈을 옮기고 있다”며 “최근 2년간의 흐름을 보면서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매력이 재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홍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 강남센터장은 “최근 주가 상승 때문에 그동안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쳐다보지도 않았던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난주 우리 센터에만 2~3개 자문형 랩어카운트 계좌가 새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부활’을 선포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지난해와 같은 열풍이 다시 불진 않을 것”이라며 “6조원 규모 시장에 머물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년간 시장에 숱한 화제를 뿌렸던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기세가 지난해 8월 이후 주춤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자문형 랩어카운트 성장의 공격수 역할을 맡았던 업계 자문형 랩어카운트 잔고는 지난 2월 기준 5조9834억원으로 지난해 고점 대비 3조원가량 줄어든 상태다.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 랩어카운트가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자리를 대신할 만큼 ETF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랩어카운드 경계론에 힘을 실어준다.

자문형 랩어카운트 부진으로 159개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지난 3분기까지 193억원에 그쳐, 2010년 같은 기간 대비 73.6%(539억원) 감소했다.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도 이 기간에 26조1000억원에서 23조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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