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광고, '모델'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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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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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은행권이 ‘스타’를 이용한 방송광고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금융회사에게 필요한 ‘신뢰’, ‘친숙함’ 등의 이미지를 입히기 위해, 익숙한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고객의 눈길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TV광고 효과를 톡톡히 본 곳은 단연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국민 MC’ 송해 씨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지난 1월부터 내보냈으며, 지난 4월부터는 아역탤런트 김유빈 양을 송해 씨와 함께 등장시킨 2탄이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린다’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는다’ 와 같은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인 화법의 광고멘트가 2탄에서도 이어진다.

기업은행은 이 광고에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화를 넣었다. 은행 직원이 직접 광고멘트를 수화로 전하는 모습이 광고 오른쪽 하단에 함께 등장하고 있다.

광고가 나간 지 3달만에 900억원 이상을 유치하는 등 실제 고객 유치로까지 이어져 금융권 뿐만 아니라 광고계에서도 입소문이 파다하다.

여기에 농협은행이 5일부터 빅모델을 기용한 방송광고를 내보내면서 광고마케팅에 도전장을 던졌다.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등 터프한 세 남자배우를 등장시켜 ‘사회공헌 베스트 은행’, ‘국내점포 최다은행’, ‘국내자본 100% 은행’이라는 세 장점을 부각시켰다.



은행 출범 후 첫 광고인만큼 김태희 등 스타들을 여럿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세 남성 배우가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세 배우가 한자리에 모여 광고를 한 적은 기존에 없었다”면서 “이들 모두 연기를 꾸준히 해 온 사람들로 명품 배우라는 한길만 우직하게 걸어왔다는 의미에서 농협은행 이미지와 맞다고 생각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예술감독 박칼린 씨를 모델로 기용해 방송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외환은행은 최근 영화배우 하지원 씨와 축구선수 기성용을 모델로 선정해 광고를 만들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따로 광고는 하지 않고 있으며, KB금융그룹에서 가수 이승기와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를 모델로 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방송광고는 고객들에게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데 있어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라며 "은행과 맞는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은행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부합하느냐가 모델 선정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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