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한국학연구소는 지난 2010년부터 ‘한국학과 동아시아의 소통’이라는 주제 아래 인문한국(HK) 2단계 사업을 수행 중이며 국내는 물론 중국·일본·베트남 등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수행되어 온 한국학 연구의 계보와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각 지역의 한국학은 각각의 자국학의 전통 아래 한국과는 다른 독자적 시각 아래 이루어진다는 ‘복수(複數)의 한국학’이라는 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시각 아래 중국 조선족 사회의 역사적 성격과 그곳에서 형성된 한국학 전통에 주목해 왔다.
19세기 후반 이후 중국의 동북 지역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한국학 전통을 창조해 온 연변 조선족 사회에 관한 연구는 국경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다양한 한국학 전통을 탐구하려는 동아시아한국학의 핵심적 연구 과제이다.
200만에 달하는 조선족 동포가 새로운 역사적 환경 속에서 창조한 민족적 정체성과 문화적 성취는 ‘복수의 한국학’ 개념 아래 새롭게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가 점점 더 긴밀해지는 지금 한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매개로서 조선족의 위상이 새롭게 주목받게 된 상황 속에서 그들의 정체성과 거기에서 배태된 한국학의 성과는 본 연구소의 연구 주제 가운데 간과할 수 없는 영역이다.
연구소는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다민족국가인 중국 내부의 민족학적 특징을 지니며 발전해 온 연변 조선족 사회의 민족 정체성 및 한국학 전통을 탐구하는 가운데, 동아시아 각 지역에서 수행되고 있는 다양한 한국학 연구의 계보를 이해하는 단초를 제시하고자 한다.
1부에서는 ‘연변 조선족의 민족 정체성’이라는 주제 하에 김춘선 교수(연변대 민족역사연구소 소장)가 '연변에서의 조선족 역사 연구 동향', 염인호 교수(서울시립대 국사학과)가 '중국 조선족의 이중의 정체성과 재만조선인 항일투쟁사 서술', 김태국 교수(연변대 역사학과)가 '중국 ‘조선족’의 명칭 변화로 본 민족의 정체성' 둥을 논한다.
2부에서는 ‘연변 조선족의 문화 정체성’이라는 주제 하에 우경섭 교수(인하대 한국학연구소)가 '19세기 후반 두만강 지역 유학자들의 생활세계', 김준 교수(연변대 역사학과)가 '간도 조선인사회에서 보는 동아시아 孔敎運動', 이용식 교수(연변대 역사학과)가 '20세기초 연변의 한인사회 발전과 다문화 특성', 최민호 교수(연변대 사회학과)가 '중국조선족 민속 연구의 현황과 과제'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이번 학술회의는 인하대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하며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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