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번 '5·10 대책'에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나 취득세 감면 방안이 포함되지 않아 제한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면서도 강남지역은 재건축시장이, 수도권에서는 분양시장이 비교적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이번 대책으로 자금 마련이 용이해지고 세금 부담도 줄어 강남권 주택 거래를 희망하는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핵심 사항인 DTI 완화와 취득세 감면이 대책에서 빠져 주택 거래시장이 확연히 되살아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정책·기획실장도 "그동안 업계에서 건의한 부분이 대책에 많이 반영됐지만 DTI 완화 및 취득세 감면, 미분양 양도세 감면 등의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아쉽다"며 "알맹이가 빠져 시장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강남 재건축시장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1대 1 재건축에 대한 주택 규모 제한이 완화돼서다. 정부는 1대 1 재건축시 기존 주택의 면적 증가 범위를 현행(10% 이내)보다 상당 폭 확대키로 했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1대 1 재건축 규제 완화로 실제 사업장에서 조합원들의 동의를 이끄는 데 장애 요인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 추진도 예전보다는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연구팀장은 "이번 대책이 세제나 재건축 분야로 집중돼 있어 강남 재건축 주민들이 기대했던 부분을 어느 정도 충족시킬 것 같다"며 "현 상황에서 시장이 갑자기 좋아지진 않겠지만 집값이 바닥을 다지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책이 수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분양시장은 다소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박원갑 팀장은 "분양권 전매 규제 완화와 양도세 비과세 혜택 확대 등으로 수도권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센터장은 "수도권 분양시장의 경우 유망 물량은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양극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수도권 서북부의 경우 단기간에 시장이 되살아 나긴 어렵겠지만 동탄2신도시나 강남보금자리 등 입지 여건이 좋고 개발 재료도 많은 곳은 수요가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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