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총 1조6719억원을 팔았다. 5월 들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외국인의 주식시장 이탈 조짐은 지난달 9일부터 나타났다. 이 기간 이후 총 22거래일 중 외국인이 매수를 했던 날은 단 5거래일에 불과했고, 총 2조4046억원이 넘는 순매도 공세를 펼쳤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5월 들어서만 장외시장에서 외국인은 4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하며 한국 채권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3년 만기물 국고채권 금리는 지난 2월1일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인 3.37%로 추락하면서 고점 대비 0.3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4월에도 외국인은 5조1000억원을 거래하고 1조3000억원을 순매수한 바 있다. 다만 만기 상환 자금의 재투자 부진 등으로 인해 순투자 규모는 1조원 줄어 4월말 보유 잔고는 87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9000억원 감소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줄었지만 1년 미만 단기채권에 대한 매수세는 유지하며 단기물 매수 비중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한국 국채 선물도 지난달 9일 1만1686계약을 사들인 이후 한 달 가까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누적 순매수 규모에서 8만6689계약을 기록했다. 그동안 매매 패턴에 비춰봤을 때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외국인의 안전자산 매수와 위험자산 매도는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과 유럽의 정치적인 불확실성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불안할수록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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