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남부 알 카자즈 지역에 있는 정보기관 본부 일원에서 이날 오전 7시50분께 강력한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다. 이 폭발로 최소 55명이 사망하고 372명이 부상했다. 이번 인명 피해는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국영 SANA 통신은 자폭공격은 출근과 등교길로 붐비는 알 카자즈의 교차로 부근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알 자지라 특파원은 이번 폭발은 다마스쿠스 모든 지역에서 폭발음이 감지되고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다 말했다.
이날 사고는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 상태를 감시하고자 파견된 유엔 감시단 근처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생긴 일이다. 로버트 무드 유엔 감시단장은 “폭력 행위를 통해 시리아 국민에게 고통을 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번 테러를 주도했다고 밝힌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은 코피 아난 특사의 중재로 지난 4월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약 800명이 숨졌다. 휴전을 점검할 유엔 감시단이 도착했으나 유혈 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다마스쿠스에서는 지난달 27일에도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죽고 26명이 부상했다.
아난 특사는 성명에서 “이러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시리아 내 폭력 사태는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정부 지도자들은 “아난의 평화 계획은 끝났고 정부는 조직적으로 이 계획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해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뒤로 시리아에서 지금까지 1만2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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