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1990년부터 22년간 후판을 생산해온 연산 100만t 생산능력의 포항 1후판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향후 동국제강은 폐쇄된 1후판공장을 매각하거나 철거 또는 부가가치가 높은 다른 공장으로 탈바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후판 공장은 지난해 범용 후판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70만t에 달했다. 올해는 40만~50만t 가량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올 들어 현재까지 생산량은 절반에 못 미치고 있다. 동국제강은 내달 10일부터 1후판 공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폐쇄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생산원가가 높고 가동률이 낮은 노후 설비를 폐쇄함으로써 비용을 연간 3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2분기까지 후판가격 약세로 적자가 불가피하겠지만 3분기부터는 고정비 부담을 줄여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채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일시적 가동중단보다 노후 후판 설비 폐쇄 후 처분이란 강수를 뒀다”며 “현재 후판 업황을 고려했을 때 이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후판 공급 과잉 현상은 2014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후판 가격은 2013년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동국제강의 이번 조치에도 불구, 후판 공급 과잉 현상은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200만톤의 설비 증가가 예정됐고 포스코도 오는 2013년 완공되는 인도네시아 고로에서 150만톤의 후판이 생산된다”며 “조선용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후육강관 등의 높은 수요가 있다고 해도 공급과잉 해소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심혜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1분기 후판 수익성이 악화되고 일회성비용이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커질 것"이라면서 "올해 후판 및 봉형강 시황 개선도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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