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차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50%) 오른 8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이틀 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딛고 3일 만에 강세로 전환중이고, 이에 따라 하루 만에 다시 주가 8만원선으로 복귀중이다. UBS와 골드만삭스 등의 외국계 창구에서 매수 주문이 집중적으로 나온 것이 주효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공식 출시된 K9은 사전예약 판매대수만 3500대에 달할 만큼 순풍을 타고 있다. K9으로 상반기 포문을 연 기아차는 오는 9월 포르테 후속 모델인 K3로 K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K3는 중국 시장엔 오는 10월, 미국 시장엔 내년 1월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K3의 원조격인 포르테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3만4389대가 팔린 점을 감안하면 기아차가 K3에 거는 기대 역시 크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 안팎에선 K시리즈를 앞세운 기아차가 2010년 200만대 판매를 돌파한지 3년만인 2013년에 3백만대 고지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K9출시로 기아차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9 출시로 기아차의 내수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지난해 1860만원을 기록해 1.8% 상승에 그친 내수 ASP 성장률이 올해의 경우 6.2%로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서 연구원은 "기아차 최초의 후륜구동 세단인 K9 출시로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시킨 것과 같은 후광 효과가 기대된다"며 "K9이 합리적인 가격에 유럽풍 럭셔리 스타일과 최첨단 신기술을 도입,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서 기아차의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울러 K9이 오는 9월부터 수출될 예정인데, 이에 해외시장에서 기아차의 이미지가 밸류카(value car·가격 대비 가치가 우수한 차) 제조업체에서 격상될 것"이라며 "렉서스가 일본 토요타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듯, K7과 K9도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시켜 다른 볼륨카(대량판매차종) 판매를 증대시키는 후광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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