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이탈, 이머징마켓펀드로까지 번져…外人 추가 이탈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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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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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 자금 유출이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로까지 번지고 있다. 그동안 GEM펀드로는 자금 유출세가 강하지 않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도 경쟁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도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15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GEM펀드는 지난 4월 중순부터 글로벌 자금 이탈이 시작되면서 전날까지 총 8억 달러가 유출됐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와 한국펀드 자금 이탈에도 GEM펀드는 굳건히 버텨주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크지 않았었다. GEM 펀드는 특정 지역에 집중 투자하지 않고 아시아 중남미 동유럽 등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다.

하지만 GEM펀드마저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글로벌 자금이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다른 한국 관련된 글로벌펀드 대비 GEM펀드로 자금 이탈은 시작국면이라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4월 9일을 기점으로 매도공세로 돌아섰고 5월 들어 매도공세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한국 투자 비중이 15% 정도인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는 지난 3월부터 자금 이탈이 시작돼 총 36억 달러가 빠져나갔고, 한국펀드에서도 3월 이후 12억 달러가 유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GEM펀드는 아직 추가적인 유출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감독원에 등록한 외국인 투자자는 총 3만4248명으로 이중 72%인 2만4815명은 기관투자가다. 또 기관투자가 중에서 42%는 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펀드 자금의 유출이 외국인 매도공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3월보다는 진정되는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GEM펀드마저 유출세가 나오면서 자금 이탈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한국 투자 글로벌펀드로의 자금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도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이미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나타나고 있다. 5월 들어서만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왔고, 프로그램매매에서도 5월 들어 단 1거래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매도세가 지속돼 1조4357억원 유출됐다. 이날 외국인 이탈로 코스피는 1900선 마저 붕괴됐다.

글로벌 자금들이 다시 한국 관련 펀드를 향해 노크를 하기 위해서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시그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신흥국 주식 시장으로 들어왔던 유럽계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려는 성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들이 다시 신흥국 주식 시장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최소한 재정위기 해소 시그널이 보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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