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도로위 샷 함부로 따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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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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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빈 나, 美플레이어스 최종홀서 완벽 샷…아마추어들은 부상· 클럽손상 위험

카트도로 상에서 샷을 시도하는 케빈 나.                                                                                [미국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29· 타이틀리스트)는 미국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2012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듯하다. 2, 3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서며 통산 2승째를 바라봤으나 그의 ‘슬로 플레이’에 대한 비난을 의식했음인지 최종일 4오버파로 뒷걸음질친 끝에 공동 7위를 했기 때문.

그런 케빈 나이지만, 4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은 골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늘의 샷’ ‘대회를 빛나게 한 샷 중 하나’로 표현될만큼 완벽하고 깔끔했다.

그의 드라이버샷이 오른쪽으로 가는가싶더니 카트도로에 멈췄다. 도로 양옆은 러프인데다 경사지였다. 카트도로는 ‘움직일 수 없는 인공장애물’로 간주돼 프리 드롭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케빈 나는 구제받지 않고 카트도로에서 샷을 하기로 했다. 볼 뿐만 아니라 스탠스도 아스팔트 도로에 해야 할 판이었다.

왜 그랬을까? 구제받고 드롭할 경우 깊은 러프에 볼이 빠지고 그러면 원하는 샷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홀까지는 241야드가 남았다. 케빈 나는 로프트 21도짜리 하이브리드를 꺼내 한 두 차례 에이밍을 했다. 갤러리들은 ‘모처럼’ 조용히 지켜보았다. 케빈 나가 친 볼은 훅스핀이 걸린 채 그린앞에 떨어지더니 굴러서 온그린됐다. 이어 2퍼트로 홀아웃했다. 적절한 의사결정과 ‘굿 샷’에 이은 기분좋은 파였다.

카트도로위 볼을 치는 일은 프로들에게는 가끔 있다. 미셸 위,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비제이 싱 등도 그런 경험이 있다. 그들은 볼을 정확히 치는 능력이 있는데다 클럽이 손상되더라도 메이커에서 금세 보충해주므로 별 걱정없이 시도한다.

아마추어들은 어떤가. 까딱 잘못하다가는 클럽 손상 뿐아니라 부상까지 당할 수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되기 십상이다. 페어웨이 벙커샷처럼 볼부터 정확히 맞힐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평상시 이런 상황에 대비해 연습을 해두지 않았다면 시도하지 않는 편이 낫다. 프로들이 한다고 하여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자신의 기량을 넘어서는 ‘만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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