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노사간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양측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해 가동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14일 버스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벌여 96.7%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이들은 임금 9.5% 인상과 서울시 감차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동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노사 간 입장 차가 워낙 커 파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하철의 경우 증회 운행 및 막차시간 연장, 출·퇴근시간을 기존 시간에서 연장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마을버스 첫ㆍ막차 시간 연장도 검토 및 협의할 방침이다.
또 자치구별로 전세버스 등을 임차해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연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학생들의 등교시간과 공공기관·공기업 및 대기업 출근시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협의할 방침이다.
대중교통뿐 아니라 택시나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개인택시 부제 및 승용차 요일제 해제’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파업 제재수단으로 버스 운영지원금 삭감 등도 고려하고 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노조가 요구하는 9.5%의 임금 인상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사측이 노조의 파업을 방조하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사측에 대한 제재 수단으로 운영지원금 삭감 등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4년 준공영제 도입 이후 운수업체의 총 비용에서 총 수입을 뺀 운송적자를 시비로 지원해주고 있다.
서울시는 버스노조의 파업 예고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서울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임금이 유사 직종이나 타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해 월등이 높은 수준인 데도 임금 인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3호봉 직원의 연봉은 4021만6000원으로 마을버스 운전기사 2160만원, 택시 운전기사 약 2000만원의 2배 수준이다.
동일 노선과 동일 구간을 운행하는 경기도와 인천시 광역버스 운전자들의 임금과 비교해도 40% 이상 높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태주 버스노조정책국장은 “연봉 4000만원 안에는 사고가 나면 받을 수 없는 무사고 수당 11만원과 연장근무, 야간근부, 토요근무 수당까지 다 들어 있다”며 “부가 급여를 뺀 실제연봉은 32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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