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5% 성장했다. 유로스테이트는 유로존 1분기 GDP는 전분기와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는 유로존 GDP가 전분기보다 0.1%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유로존의 정치 혼란 및 채무 위기로 인해 금융시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독일의 GDP 성장 소식은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켄 워트렛 BNP파리바스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의 GDP 상승률은 유로존에 그리스, 이탈리아 같이 위기국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세계경제에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독일은 유로존 경제의 30%를 책임지고 있다. 독일은 유로존 경제 위기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중국과 러시아 수출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존 국가 대부분은 유럽 최대 수입국인 독일에 의존하고 있다. 체코와 오스트레일리아는 독일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30%를 넘는다. 독일의 수출 호조로 1분기 독일에 대한 이탈리아의 수출은 전년 대비 11%나 올랐으며 스페인의 수출은 4% 이상 뛰었다.
마이클 헤이세 알리안츠보험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경제는 주변국 뿐만 아니라 신흥국에도 수요시장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글로벌 선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긴축재정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여전히 유로존의 경제전망은 어둡다. 최근 경기호조 지표가 유럽의 채무위기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한 우려를 잠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이같은 어두운 경제전망은 독일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재정협약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다.
또한 독일 외에 유럽 국가 대부분의 경제성장이 제로이거나 감소하고 있다. 프랑스 경제 역시 1분기 제로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포르투갈도 기대보다 낮은 -0.1%를 기록했다. 체코 경제도 3분기 연속 하락했으며, 루마니아 헝가리도 2009년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다.
마쿠스 커버 독일산업연맹(BDI) 연구원은 “아직 우리는 유로존 위기의 긴 터널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