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에스엘시디, 중소형 디스플레이 선두기업인 SMD는 합병을 통해 기술적 노하우와 인프라, 우수한 인재 등을 통합 운영해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SMD, 에스엘시디는 합병에 필요한 법적 절차 및 회사 경영상 필요한 조직 및 시스템 통합작업을 완료해 7월 1일 출범한다.
3사의 합병은 디스플레이 업계 판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 매출 30조원 합병 회사로 거듭나
국내외 1만8000명의 임직원과 전 세계 5개 생산거점을 갖춘, 지난해 기준 매출 22조7000억원 규모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인 삼성 디스플레이와 임직원 8500명에 7조원 매출 규모의 SMD가 합쳐지면서 매출 30조원의 전문 디스플레이 업체가 탄생한다.
합병회사는 첨단 디스플레이 전문회사로 거듭나 LCD와 소형과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아우르는 업체가 된다.
LCD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7.6%로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소형 OLED시장에서는 SMD가 96%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SMD는 글로벌 아몰레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몰레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MD는 경쟁사들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기존 시장 주도권을 한층 강화면서 대형 아몰레드 기술 선점을 통한 사업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의 아몰레드 탑재도 늘어나면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합병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디스플레이 업체 강자의 위상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은 마련돼 있다.
삼성의 디스플레이 업체가 헤쳐모여에 나선 것은 LCD에서 OLED로 디스플레이 트렌드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라인 전환 등에서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융통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다.
◆ 대형 OLED 양산 박차
합병 회사의 탄생은 OLED에 대한 적극적 투자 시그널로 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첨단 디스플레이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합병회사는 이후 OLED 양산에 전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OLED는 자체 광원으로 백라이트가 없어 LCD 대비 얇게 제조가 가능하며 밝고 선명한 가운데 전력소모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화면을 어둡게 만들어 블랙을 표현하는 로컬 디밍 등 흑백표현에서도 장점을 갖고 있다.
OLED는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어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LCD를 대체할 전망이다.
향후 2~3년 내에 LCD에서 OLED 디스플레이로의 급속한 전환이 예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합병 회사는 앞으로 OLED 등 첨단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전문 디스플레이 업체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측된다.
SMD의 OLED 제조방식은 디스플레이 자체가 빛을 내는 RGB(적색·녹색·청색) OLED 방식이다.
RGB 방식은 컬러필터를 사용하는 화이트 OLED 제조 방식에 비해 색상 표현력이 우수한 것이 특징으로 SMD는 본격적인 OLED 양산을 위해 수율 높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회사는 삼성전자의 단말기 판매 확대로 소형 OLED 분야에서 선전하면서 다른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상황이다.
OLED로의 전환이 빨라도 2~3년 후에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본격적으로 산업구조가 전환될 때까지 소형 OLED 분야가 대형 패널에의 투자 손실을 메꾸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OLED의 양산에 들어가더라도 높은 가격 때문에 소규모 파일럿 형식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OLED의 유기물 가격이 높아 가격이 하락하는 데 장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년이 지나야 시장의 호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55인치 완제품의 가격은 1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병 회사는 OLED 가격의 하락을 위한 원가절감, 기술한계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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