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0시3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62포인트(2.74%) 내린 1794.62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23일 장중 기록했던 최저자 1780.24포인트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를 1800선 아래로 끌어 내린 것은 외국인으로 오전에만 2000억원 가까이되는 매도물량이 쏟아진 탓이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외국인이 쏟아부은 매도물량만 이제 3조원에 근접한 상태다. 프로그램매매에서도 전날에 이어 2000억원이 넘는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물량을 소화한 주체도 없는 상황이다. 개인이 2000억원 이상 매수하며 분전하고 있지만, 투신권도 300억원 순매수에 불과하는 등 수급 '키'를 쥐고 있는 연기금과 국가지자체 등의 '큰손'들이 매수 참여에 주저하고 있어 하락을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날 500억원이 다소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매도세 주춤해졌던 외국인을 다시 큰 폭으로 '팔자'세를 보이게 만든 것은 이날도 유럽 재정위기였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17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고,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 16곳에 대해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에 따라 위기감 고조가 빠르게 진행되고, 정책적 대응은 윤곽이 잡히지 않으면서 발생한 괴리감이 금융시장에 계속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1800선이 무너진 것은 그리스 유로존 이탈 가능성, 스페인 뱅크런, JP모건 파생상품 투자 실패 등이 다 반영된 때문”이라며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 증시와 비교할 때 낙폭이 훨씬 큰 이유는 심리적인 영향이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이성적인 장세로 이어지자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지지선을 설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1800선 지지 가능성을 언급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투자심리 상황을 고려할 때 그 이하로도 하락할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 지지선 설정은 큰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을 가늠하기 힘들어 추가적인 지지선을 설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6월 중순까지는 새로운 주도주를 찾기보다는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 위주의 투자 전략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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