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둥량지에(董良杰) 미국하와이대학 환경보호전문가가 자신의 웨이보에 ‘피임약 소비대국인 중국이 이제는 수돗물에 에스트로겐을 넣어 마신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네티즌 사이에 '불임' 공포가 번지고 있다고 시엔다이콰이바오(現代快報)가 18일 보도했다.
둥 씨는 중국환경과학학보 2월호 내용을 인용해 중국의 23 곳 정수장을 대상으로 한 샘플조사결과 독일, 그리스, 포르투갈, 미국, 한국 등 국가에 비해 중국 수돗물의 에스트로겐 함량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어류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과다 함유된 환경에 서식하게 되면 호르몬 교란으로 남성화되고 생식능력도 크게 저하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인체의 생식능력 및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추측이 빠르게 확산된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연적이든 인공적이든 에스트로겐은 항상 발견됐고 이에 대한 논란도 꾸준히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어떤 결론도 내려진 바 없으며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나 함유량 기준도 제시된 적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피임약 한 알당 20-30mg씩 함유된 에티닐 에스트라디올(ethinyl estradiol, 합성에스트로겐)을 매일 꾸준히 복용해야 겨우 피임이 가능하다며 수돗물에 포함된 극미량의 에스트로겐으로는 인간의 생식능력에 그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인터넷상의 논란이 가열되자 둥 씨 역시 중국 수돗물의 에스트로겐 함량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피임을 유발하는 수준은 아니라며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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