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단군이래 최초 '1당 2비대위'… "종착점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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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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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통합진보당 신당권파는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했고, 구당권파는 '벼랑 끝 전술'을 일관하며 결국 통합진보당에 두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서게 됐다.

신.구 비대위는 당 쇄신보단 각 계파의 이권을 대변하는 활동을 하게 될 전망이라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구당권파는 20일 신당권파의 혁신비대위에 맞서 오병윤(광주서을) 19대 국회 당선자를 위원장으로 하는 ‘억울한 누명을 벗고 당의 명예회복을 위한 당원비대위’를 발족했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대위와 2개의 비대위가 공존하는 '한지붕 두 비대위' 체제를 갖게 됐다.
 
 당원비대위는 우선 설립 정당성을 확보하고,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 21일부터 국회에서 당원비대위 활동에 대해 일일 브리핑을 할 방침이다.
 
 오 위원장은 “진상조사보고서 발표 이후 당원의 고통과 국민의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며 “통합 정신과 합의제 원칙이 무너진 것이 당을 대혼란에 빠뜨린 원인이므로 이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신당권파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신당권파는 "당원비대위 참가는 해당행위"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혁신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통합진보당의 대표기구는 지난 14일 중앙위 결정에 따라 구성된 혁신비대위이며 강기갑 위원장이 당을 대표하고 있다"며 "당의 공식기구가 비대위 명칭을 쓰고 있는 만큼 국민에 두개의 비대위나 권력으로 비칠수 있는 명칭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혁신비대위로선 여론이 구당권파에 부정적인 데다, 당내 최대 지분을 쥐고 있는 민주노총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하지만 구당권파의 버티기를 용인할 경우 결국 구당권파 비례대표 후보의 당선과 조직을 인정하는 셈이라 고민스런 상황이다. 또 여론이 NL인 구당권파를 향한 색깔 논리로 확산되고 있어 신당권파도 이에 얽힐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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