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車번호판 가격 '고공행진'…부동산 투자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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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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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상하이(上海) 자동차 번호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1200만원에 육박하면서 지난 2000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하이시는 교통체증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지난 1994년부터 매당 차량 등록 수를 제한한 뒤 입찰을 통해 차 번호판을 공급했다. 주민들의 차 구매력이 폭증하고 여기에 투기세력까지 가세하면서 번호판 가격은 차 값에 맞먹을 정도로 급등하고 있다.

중국 둥팡자오바오(東方早報) 2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실시된 상하이시 5월 자동차 번호판 입찰에서 낙찰가격이 평균 6만4367위안(한화 약 1190만원)으로 전달보다 무려 3000위안(한화 약 55만원) 높아졌다. 지난 2000년 이래 최고가다.

상하이 자동차 번호판 입찰가는 지난 해 11월 이후 7개월 간 연속 치솟아 최저 경매가는 4만5700위안으로 6만4000위안으로 무려 1만 8300위안(한화 약 340만원) 폭등한 상태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황금이나 주택보다 차라리 상하이 자동차번호판에 투자하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하이 시내 매월 신차 판매량이 최소 3만 대에 달하는 등 자동차 번호판 수요는 많은 반면 5월 신규로 늘어난 등록 가능한 차량 수는 겨우 800대에 불과해 자동차 번호판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상당수 상하이 시민들이 6만 위안 대의 자동차 번호판 가격을 심리적으로 수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상하이 자동차 번호판 가격이 심지어 10만 위안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투기세력이 가세해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상하이 교통당국에서 투기세력의 자동차 번호판 입찰 참여를 막기 위해 신규 자동차 구매 관련 영수증을 지참해야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동차 번호판 가격 입찰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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