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박차고 나와 디아블로3에 접속하는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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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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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여의도를 박차고 나와 컴퓨터 앞에 앉아 디아블로3에 접속했다면? 온 종일 숫자와 씨름하며 얻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게임마니아라서. 답은 ‘노(NO)’다.

지난 14일 왕십리 에서 디아블로3 한정판을 사기 위해 약 4000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는 등 열풍을 일으키자 게임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어떤 게임인지 알기 위해서 나선 것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통 게임업체들은 클로즈베타서비스(CBT·개발 중인 게임을 제한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는 것)를 진행할 때 애널리스트들에게도 아이디를 나눠준다고 한다. 게임을 직접 해보면서 게임업체에 대한 전망하는 데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애널리스트 사이에 디아블로3이 화제다. 이 게임은 미국의 블리자드사의 신작이지만, 출시 전날 국내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 주가를 11%나 떨어뜨릴 정도로 국내 게임업종과 떨어질 수 없는 작품이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이 디아블로3을 틈틈이 하면서 얼마나 성공할 지 있을지, 어떤 게임이 어떤 특성이 있는지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알아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임업체를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마치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은 애플사가 출시한 아이폰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며 “그만큼 국내 상장사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경쟁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너무 박살을 나는 바람에 디아블로3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실제 게임을 접해본 애널리스트들이나 게임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어떤 게임인지 어떤 특성이 있는지를 파악하느라 여념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신작인 블레이드앤소울 3차 CBT에 참여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은 비교를 위해서라도 디아블로3을 접해보고 있다. 올해 가장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두 게임인 만큼 실제 경험해보면서 판세를 점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두 가지 게임 모두 직접하고 있는 한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가 꼭 차를 타봐야 해당 업체를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타보면 해당 업체의 자동차에 대해 더 생생하게 설명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같은 의미에서 게임업체를 더욱 생생히 전망하기 위해 실제 두 게임을 모두 경험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실제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그는 “게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 디아블로3을 해보라고 권한 다음에 소감을 듣고 평가를 하고 있다”며 “이편이 더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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