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진으로 문화 유적 파손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이탈리아 북동부의 인구 밀집 산업지대에서 20일(현지시각) 새벽 4시께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한 가운데 문화 유적이 큰 피해를 입었다.

관광도시 산펠리체 술 파나로의 유적 피해가 컸다. 이 지역의 주요 교회 3곳이 무너져 폐허로 변했다. 이 도시의 상징인 14세기 건축물 라 로카 성채도 지진으로 크게 부서졌다. 4개의 탑으로 구성된 로카 성채는 3개가 무너져내렸다. 현지에서는 여진이 계속돼 남아있는 탑 조차도 붕괴할 위험이 크다.

인근 도시 피날레 에밀리아에서도 ‘구에르치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17세기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프란체스코 바르비에리의 그림 한 점을 소장한 산 카를로 교회 일부가 무너졌다. 지진은 예배가 진행되기 전인 일요일 새벽에 발생한 덕에 인명 피해를 줄였다.

한편 이날 지진의 진앙은 볼로냐 북쪽 36㎞ 가량 떨어진 피날레 에밀리아 지역이다. 이 지진으로 지진 현장에서 붕괴한 공장에서 밤샘 작업 중이던 노동자 4명이 숨졌다. 37세 독일 여성과 100세가 넘는 여성이 지진 충격으로 사망했다. 사망자 외에도 수십 명이 부상했다. 지진에 놀란 주민 수천 명이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페라라 주변의 에밀리아 로마냐에서는 이날 오후에도 규모 5.1 지진이 일어나 주민 약 3000명이 긴급 대피했다. 오전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에밀리아 로마냐의 일부 건축물이 여진으로 붕괴했다. 이 과정에서 소방관 한 명이 벽에서 낙상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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