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들어 연기금의 매수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1838억원, 552억원 순매도했지만 5월들어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210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5일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쓸어담은 종목은 삼성전자(943억4700만원)였다. 이밖에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싸다는 인식이 강한 조선과 건설 종목 물량을 매수했다.
현대중공업(240억6400만원) POSCO(104억7600만원) 등이 연기금 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밖에 LG화학(341억8700만원) 금호석유(81억원) 등을 매수했다.
반면 5거래일간 가장 많은 매도 물량을 내놓은 것은 SK하이닉스(433억9900만원)였다. 이밖에 우리금융(257억5600만원) STX팬오션(212억2800만원) 현대모비스(184억7800만원) 호남석유(175억3900만원) 등을 순매도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도와 외국인 매도 부담은 소화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상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가격대로 진입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수 상승을 견인할만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 연기금이 외국인 주도 매도 물량을 방어할 방패막이 되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저점은 연기금 등의 기관의 방어적인 투자 집행이 이뤄질 때라고 판단된다”며 “향후 반등 시그널은 그리스 금융권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 대출 재개와 글로벌 공조체제의 재확인 등 작년과 유사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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