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앞두고 이색(異色) 제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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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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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틀에 박힌 흑백은 가라”…자동차·IT 등서 유채색 제품 각광

자동차·IT기기·철강 등 무채색(흰색, 검은색, 회색) 위주의 제품이 대세였던 업종에 화려한 유채색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출시한 쉐보레 스파크 타투 에디션 8종.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형욱·홍성환·송종호 기자= 흑백의 거리가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실용성 있는 무채색 위주의 구매 풍속도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색상 위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회식이나 흰색, 검은색 등이 주를 이루는 자동차나 IT기기, 건설자재 등도 화려한 색깔로 탈바꿈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현대차 벨로스터는 현재 유채색 계열이 45.5%로 절반에 가깝다. 노랑색이 20.2%, 빨강색이 19.2%, 파랑색이 3.3%, 녹색 2.9% 순이다. 흰색 25.7%, 회색 20.5%, 검정 8.3% 등 전통 무채식이 여전히 많지만 지난해 동급 아반떼의 무채색 비율이 무려 98%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변화다.

같은 해 12월 출시한 경차 레이도 마찬가지다. 아쿠아민트가 23.6%로 약 4분의 1이 유채색이다. 통상적인 무채색도 밀키 베이지(36.4%), 티타늄 실버(7.6%) 등 색상에 변화를 줬다. 비슷한 콘셉트의 기아차 쏘울 역시 현재 레드, 블루 등 15.3%가 유채색이다.

올 4월 선보인 기아차 레이 H&M 아트 콜라보레이션 제품.
한국GM의 경차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해부터 아예 '색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워 재미를 톡톡히 봤다. 지난 2010년 핑크 마티즈(현 스파크)를 출시해 전체 판매의 4분의 1가량을 핑크색으로 판매했던 회사는, 올 3월 핑크 스파크와 함께 각종 색 디자인을 더한 타투(문신) 에디션을 내놓았다. 그 결과 내수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지난 3~4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난 1만2000여대를 판매했다. 특별한 성능개선 없이 오로지 색의 변화로만 이뤄낸 성과다. 스파크가 월 6000대 이상 판매된 건 지난 2년 새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색상이 핑크를 반영한 것은 새로운 시도이자 도전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스파크 전체 판매의 20~30%를 차지하는 등 놀라운 결과를 낳고 있다. 지금도 출고까지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올 3월 출시한 한국GM 쉐보레 스파크 타투&스트라이프 에디션.
자동차뿐 아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달 쿨픽스 S30이란 제품을 출시하면서 통상적인 카메라 색상인 검은색을 아예 뺐다. 현재 핑크와 화이트, 블루 3종만 판매 중이다. 아이 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족용 제품이라는 게 그 이유다. 김동국 마케팅팀장은 "어려운 디지털기기가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임을 컬러로 표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검은색을 빼고 출시된 니콘 쿨픽스 S30.
올 2월에는 회색 일변도인 철강업계에도 컬러 강판이 도입됐다. 철강회사인 유니온스틸은 이때 건축용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선보였다. 과열양상인 건축용 강판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도심 외곽을 중심으로 증가추세인 단독주택 수요를 확보하자는 취지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집 전체에 건축가가 원하는 색상과 패턴의 강판을 제작ㆍ공급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럭스틸' 컬러강판을 이용해 만든 기흥스텝하우스 모습.
한편 제품의 색에는 큰 의미가 없는 유통ㆍ식품업계는 인테리어의 색 조합에 초점을 맞췄다. 코카콜라가 글라소 비타민워터 제품을 무지개 색상으로 한 번에 진열하거나, 화장품 슈에무라가 9가지 원색 병에 담긴 제품 '딥씨워터'를 나란히 진열한 게 대표적이다.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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