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로써 당을 이끌어가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당의 조직과 자금을 담당하는 사무총장까지 이른바 당 ‘빅3’를 모두 친박 주류가 장악했다. 이는 8월 대선후보 경선과 12월 본선을 겨냥한 ‘박근혜 친정체제’ 구축이 완료됐다는 평가다.
부산 출신의 서병수 신임 사무총장 역시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새누리당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황우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사무총장에 서 의원을 임명하는 안건을 상정, 반대 없이 통과시켰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최고위원들과 만찬에서 이같은 안에 대해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중 유일한 비박계 인사인 심재철 최고위원 역시 다른 당직 인선에 대한 배분을 조건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사무총장은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구에서 4선에 성공했으며, 지난 2010년 안상수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다. 그동안 당 정책위 의장, 여의도연구소장 등 주요당직과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내는 등 당과 국회에서 다양한 경험이 강점이다.
특히 서 사무총장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서강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친박계 중에서도 흔치 않게 학연으로 박 전 위원장과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이다.
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무총장이 친박이고 여러 당직이 친박계가 독식하면서 공정한 경선관리 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공정하게 실무적으로 관리해서 아름다운 경선, 국민들의 눈길 사로잡는 경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다만 그는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 도입에 대해“사무총장이 먼저 앞질러서 얘기하기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개인적인 입장을 전제로 한 뒤, “가급적이면 당헌·당규를 지켜서 하는 것이 당원들이 선택을 할 때 혼란을 주지 않는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답해 비박계 인사들의 반발을 예고했다.
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박 전 위원장 입장에서 대선을 앞두고 ‘친박계 독식’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각종 실무를 쥐고 있는 사무총장만큼은 놓칠 수 없는 자리가 아니겠느냐”면서 “명실상부한 ‘박근혜 당’으로서의 첫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당 대변인에는 친이(친이명박) 직계로 분류되는 재선의 김영우 의원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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