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상준 기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직접 대면해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고경영자(CE0)가 이날 미국 법원의 중재로 만나 1년 넘게 끌어온 특허소송을 마무리짓기 위해 이틀 일정으로 합의를 위한 협의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당초 협상 장소로 알려진 미 캘리포니아 북부지법 샌프란시스코 법원청사에는 이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법원 주변에서는 이들이 로펌(법률회사) 등 법원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만나 합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양측이 합의장소를 법원이 아닌 다른 장소로 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하고 중재하는 판사가 이를 허락할 경우 장소를 변경할 수 있지만 이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등 양측 CEO는 자바 특허소송 관련해 법원의 중재로 합의 협상할 때는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었다.

중재를 담당한 조지프 C. 스페로 판사의 법원 일정에는 21일과 22일 이틀간 오전 9시30분부터 삼성전자와 애플 간 합의를 위한 협상을 중재하는 것으로 게시돼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날인 20일 “(합의를 위한 협상장소가) 법원 이외의 장소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장소가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회동은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루시 고 판사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이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애초 예정된 대로 오는 7월30일부터 정식재판이 시작된다.

이번에 양측 CEO가 전격적으로 대면하게 됨에 따라 지난 1년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9개 나라에서 치열하게 전개돼온 50건에 가까운 특허분쟁이 마무리될지에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만남이 법원의 명령에 의해 이뤄지는 것인데다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추가 소송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타협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구글과 오라클도 자바 특허와 관련해 양 측 CEO가 만나 합의를 시도했으나 결렬돼 현재 정식재판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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