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외채무 4000억 달러 돌파…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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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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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외채 비중 커져 채무 건전성 개선돼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올 1분기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가 4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단기외채보다는 장기외채가 주로 증가하면서 채무 건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채 잔액은 4114억 달러로, 전년말보다 130억 달러 증가했다.

외채는 지난해 1분기 230억 달러에서 2분기 169억 달러로 증가폭이 감소하다 3분기에 36억 달러 감소하면서 크게 줄어든 바 있으나, 4분기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만기별로 보면 단기외채보다는 장기외채가 주로 늘었다.

단기외채는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금 상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단기채권 투자 등으로 전분기보다 2억 달러가 늘어난 13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장기채권 투자와 예금취급기관의 장기차입이 늘면서 128억 달러 증가한 2751억 달러로 나타났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의 유병훈 차장은 “차입형 외채보다는 투자형 외채가 늘면서 장기외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외국인 장기채권 투자금액은 1939억 달러, 예금취급기관의 장기 차입금은 654억 달러였다.

형태별로는 차입금이 13억 달러 늘어난 1475억 달러인 데 비해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가 108억 달러로 대폭 증가한 204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외국인 채권 투자가 늘면서 일반정부(+21억달러), 통화당국(+39억달러), 예금취급기관(+37억달러) 등의 외채가 모두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전년말보다 145억 달러 증가한 510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주로 통화당국의 준비자산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외환보유액 등 준비자산은 전년말보다 95억 달러 늘어난 3160억 달러를 기록했다.

만기별로는 장기대외채권이 40억 달러 늘어났으나 단기대외채권이 106억 달러 늘면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995억 달러로 전년말대비 16억 달러 증가했다. 받아야 할 금액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43.1%로 전년말대비 1.3%포인트 하락했으며,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총대외채무)도 33.1%로 전년말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대외채권이 외채보다 훨씬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 외화자금 조달원 다변화, 외채 증가속도 완화 등을 꼽으며 현 외채 수준 및 구조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편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7692억달러로 전년말대비 272억달러 증가했으며, 외국인투자 잔액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 등이 늘어난 데 따라 전년말대비 568억 달러 증가한 89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외투자에서 외국인 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1268억 달러로 전년말(-971억 달러)보다 297억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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