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서울대병원 박경수·정혜승, 삼성서울병원 김재현, 강남세브란스병원 강신애 교수팀이 출산 후 버리는 제대혈(臍帶血, 사람의 탯줄혈액)을 이용해 췌도의 생착률을 높였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췌도는 췌장의 일부로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 분비는 췌도의 베타세포가 맡고 있는데 문제가 생기면 고혈당으로 당뇨병이 된다.
당뇨병은 소아 때부터 나타나는 제1형과 성인 후 나타나는 제2형으로 나뉜다.
제2형 당뇨병은 생활습관을 조절해 예방할 수 있지만, 제1형은 베타세포가 파괴돼 치료가 어렵다. 재조합 인슐린을 매일 수차례 주사하거나 돼지 등의 체도를 이식해야 한다.
연구팀은 돼지 췌도에 혈관내피전구세포를 코팅한 뒤 이식했다.
제1형 당뇨병에 걸린 생쥐에게 실험한 결과 혈관내피전구세포와 췌도가 상호작용하면서 혈관을 만드는 촉진인자의 분비를 늘렸다.
박경수 교수는 “췌도 이식 생존율을 30% 이상 향상시켰으나 앞으로 사람에게 직접 적용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