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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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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불황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한 외식·유통업체들의 '얌체 마케팅'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업체들은 감성·밀착형 마케팅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소비자들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을 비롯한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보다 많은 집객을 위해 다양한 경품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매장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생 구모(남·25)씨는 최근 학교 주변의 세븐일레븐에서 도시락을 구입했다. 저렴한 가격과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PB제품이었다.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다소 비쌌지만 도시락을 사면 공짜 생수를 받을 수 있어 선택했다.

하지만 구씨는 생수를 받을 수 없었다. 편의점주가 포스기에 관련 내용이 표시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수 증정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구씨는 도시락 겉면에 '도시락 구입 시 생수 무료 증정'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가리키며 항의했지만 점주는 '모르는 일'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본사와 가맹점 간의 소통 부재를 핑계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직장인 조모(여·31)씨는 최근 보드람치킨 본사가 발행한 '무료시식권'을 가지고 대학로 매장을 방문했지만 사용을 거부당했다.

해당 상품권의 존재 및 사용여부에 대해 본사로부터 들은 바가 없다고 항변했기 때문이다. 조씨가 강하게 반발하자 가맹점주는 본사와 통화 후 조씨와 지인들이 보유한 3장의 시식권 가운데 1장 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씨는 식사 대신 포장을 부탁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시식권은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점주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똑같은 시식권으로 종로 5가 매장에서 치킨을 교환할 수 있었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김모(남·44)씨 역시 이달 초까지 피자헛에서의 피자 주문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가 거주하는 광진구 화양동 매장이 리모델링 중이라 배달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본사 홈페이지 매장 정보에는 인근에 레스토랑점을 제외한 2개의 매장이 더 있었지만 콜센터에서는 배달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다른 매장으로의 연결을 거부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마케팅이 기승하는 것과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시행안이나 소통부재로 오히려 소비자들의 신뢰만 떨어뜨리고 있다"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 같은 얌체마케팅은 기업에게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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