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가 3-5억에 경매에 나온 다산 정약용 외 제초의순소장석옥시첩.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다산 정약용이 쓴 '제초의순소장석옥시첩'(題草衣洵所藏石屋詩帖)이 추정가 3억에 경매에 오른다.
고미술품전문 경매사 (주)마이아트옥션(대표 공상구)는 31일 오후 5시 제 6회 마이아트옥션 메인경매에 다산의 '제초의순소장석옥시첩'을 비롯 근ㆍ현대 서화, 도자, 목기, 공예품 등 175점을 경매한다고 밝혔다.
'제초의순소장석옥시첩'은 1818년 다산이 자신의 제자이자 대선사인 초의 의순이 소장한 ‘석옥시첩’에 해설을 붙인 작품이다. 1980년대 고미술시장에 나온 이 작품은 당시보다 10배이상 값이 올라 추정가 3억~5억에 매겨진 이번 경매 최고가다.
원나라 때 승려인 석옥 청공의 시 ‘산거잡영(山居雜詠)’ 옆으로 다산과 초의의 시가 한 수씩 나란히 적혔다. 이후 다산이 떠난후인 1843년 초의의 친구, 위당 신관호가 다산의 글에 감동받아 시첩의 처음과 끝에 죽석도(竹石圖)와 분란도(盆蘭圖)를 추가했다.
공상구 마이아트옥션 대표는 "원래 시첩은 석옥 다산 초의의 각 24수가 적혀있었으나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에는 석옥의 3수, 다산의 2수, 초의의 2수씩 실려있다"며 "제문 뒤에는 산거잡영의 시를 통해 다산이 했던 선종의 정통성에 대한 고찰은 물론, 다산의 차생활 및 초당생활을 보여주는 내용이 함께 들어있는 희귀 자료로써의 가치가 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홍승희 전 재무부장관이 소장했던 것으로, 그의 비서를 통해 세상에 알려져 4번의 소장자를 거친 이력이 있다. 미술품은 소장자 이력도 중요한 가치로 작용한다.
공창호 마이아트옥션 회장은 "이 작품은 1980년대 3000만원에 거래됐었다"며 "홍 전장관 사후 미술시장에 나온 이 작품이 그동안 누가 소장하고 있었는지 거쳐간 내력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에는 작자미상의 <삼국지연의도8곡병>이 추정가 3000만원~5000만원에 나왔다. 18-19세기 유행한 청록산수의 특징과 각 폭마다 그려진 인물들이 사실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게 그려져 있다는게 마이아트옥션측의 설명이다.
미국 뉴욕등 해외에서 공수한 작품 6점도 출품됐다. 곽분행락도8곡병을 비롯해 위사 강필주 어해도 대련, 석연 야기훈 노안도 10곡병, 호생관 최북 산수도, 석가여래도:남무다보여래, 목조보살좌상등이 경매된다.
공창호 회장은 "지난해 성종대왕비 공혜왕후어보, 자작미상 평생도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 외국에서 환수해온 작품을 공개한바 있다"며 "이번 경매에서도 미국 일본등 해외에 소재한 우리나라 국보급 작품들을 환수해 소개한다"고 말했다. 해외출품작이 아니라 해외에서 환수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낙찰땐 마이아트옥션이 소장한다는 이야기다.
고미술이외에도 현대미술품은 장욱진의 꽃과 나무가 1억원에, 비운의 화가 원계홍의 '골목풍경'이 1500만~2000만원, 김흥수의 2009년작 하모니즘(8호)이 2500만~35000만원에, 박서보의 1978년작 묘법이 추정가 1800만~3000만원에 나왔다. 출품작은 24일~30일까지 인사동 마이아트옥션 지하3층 전시장에서 만나볼수 있다. (02)735-9938
추정가 1억, 장욱진 꽃과 나무 1984. |
추정가 2500만~35000만원에 나온 김흥수화백의 2009년작 하모니즘(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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