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1만7000원(7.80%) 오른 23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초반부터 빠르게 치솟던 주가는 장중 11%대까지 상승했다가 다소 상승폭이 약해지면서 7% 강세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이후 가장 높은 주가에 안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틀째 44억원 이상을 사들이고, 기관도 지난 8거래일 동안 이어지던 '팔자'세를 딛고 9일만에 87억원 순매수로 전환됐다. 반면 그동안 하단을 방어하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9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 종목 주가는 지난 10일까지만해도 종가가 28만5500원이었지만, 디아블로3가 출시되면서 종가 기준으로 21만3000원까지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디아블로3가 출시 이후 단번에 PC방 점유율 39.34%에 달할 만큼 '광풍'을 일으키자 상대적으로 경쟁작으로 평가받던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디아블로3 인기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최초 출시 당시보다는 PC방에서 디아블로3 점유율로 소폭이지만 침체됐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이 와중에 엔씨소프트가 차기작인 블레이드앤소울의 비공개테스트(CBT)를 끝내고 6월21일부터 공개 테스트(OBT)를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시선이 단번에 블레이드앤소울로 쏠렸다. 엔씨소프트는 지금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비공개테스트는 30만 명 이상의 테스터를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전국 1500여 개 PC방이 참여했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의 3차 비공개 테스트(CBT) 기간 동안 서울 주요지역 PC방에서 107명의 유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이들 중 92.4%가 향후 블레이드앤소울이 출시되면 플레이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게임의 높은 성공 가능성을 다시 한번 검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107명의 참여자중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유저는 각각 2명, 4명, 27명인 반면 신규유저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유저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블레이드앤소울의 폭 넓은 유저확보가 기대된다는 전언이다.
또한 낙폭이 과대하다는 시장의 평가 또한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의 불을 짚혔다.
정 연구원은 “최근 과도한 우려로 하락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도한 주가하락을 매수기회로 활용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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