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없이 끝난 삼성전자·애플의 특별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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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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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 양 수장의 특별한 만남이 아무런 반전 없이 끝났다.

양측이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삼성과 애플은 오는 7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다시 한 번 소송전을 벌일 태세다.

23일 삼성전자와 외신에 따르면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협상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틀간 벌인 협상에서 삼성전자는 3세대(3G) 통신 특허에 대한 침해 내용을, 애플은 디자인 도용과 사용자환경(UI)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합의에 대한 의견보다는 서로의 입장만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당장 소송전을 중단할 만한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이번 협상 자체가 미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이 지난달 삼성전자와 애플에 특허 관련 합의를 위한 협상을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곧 향후 시작될 본안 소송을 앞두고 법정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길 원치 않아 이뤄진 만남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애플은 협상 기간 중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판매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항소법원이 지난 14일 갤럭시탭 10.1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는지 재심리할 것을 결정한 이후 나온 것이다.

이렇다보니 양사 모두 오는 7월 30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본안 소송 이후 장기전에 대비한 새로운 전략을 준비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만남을 두고 양측의 물밑접촉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최대 경쟁자임과 동시에 최대 파트너다.

특허소송과는 별도로 삼성전자와 애플은 부품공급 파트너로서의 협력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서로를 버릴 수 없는 처지인 것.

한편 일정을 마친 최 부회장은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머물며 북미 시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달 중 북미 시장에 출시 예정인 갤럭시S3와 관련한 현지 분위기 파악과 고객들의 반응을 둘러볼 참이다.

이번 만남에 동행한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도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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