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무폴주유소=가짜석유’라는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만연한데다 각종 사건·사고에 쉽게 노출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폴주유소에 잠재된 ‘불편한 진실’ 4가지를 짚어본다.
① 무폴주유소가 늘면 기름 부족사태 온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한마디로 “X소리”라고 일축 했다. 이 관계자는 “정유업계가 (이와 관련) 제시한 자료를 본 적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수익성을 포기할 정유업계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도 ”시장에서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 정유업계 외에는 꺼내지 않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석유제품의 수급 불안 요인이 생기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조정 가능해 정유사가 임의로 석유제품의 수출을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② 미친 기름값엔 무폴주유소가 진정제?(기름값 내려간다)
지경부와 주유소협회 모두 가격 진정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알뜰주유소 등 무폴주유소의 확대는 정유사 및 주유소 간 경쟁을 강화해 전반적인 기름값 인하 효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폴주유소가 정유업체와 브랜드(폴) 주유소의 구조적인 견제속에 얼마나 자생력을 갖고 뻗어 나가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3월 현재 전체 1만2900여개의 전국 주유소 가운데 무폴주유소는 758개로 고작 6%에 해당하며 서울은 21개에 불과하다.
③ 기름값 높은 무폴주유소 있다 없다
서울 금천구에 알뜰주유소인 형제주유소는 24일 현재 휘발유 판매가격이 ℓ당 2049원으로 금천구 주유소 평균가(2040원)보다 높았다. 특히 브랜드인 금천 셀프주유소(1965원) 보다는 무려ℓ당 75원이나 차이가 났다.
④ 유사석유는 무폴주유소에 많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브랜드 주유소에 우위를 점하려다 보니 유사석유가 무폴주유소에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석유품질보증프로그램’에 따라 한국석유관리원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유사석유 영업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단속에 걸리면 품질검사 결과를 지자체에 통보하고 행정처분(사업정지 3개월 등)이 확정되는 즉시 석유공사와의 공급계약을 해지하는 등 주유소 자격이 박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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