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이동욱의 '징글징글한 정교함'이 주는 서늘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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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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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리오갤러리 삼청에서 6회 개인전 'Love Me Sweet'展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트로피 형태로 지어진 한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꿀과 같은 달콤한 물질이 처덕처덕 흘러내리고 있다. 벌집으로 만들어 진 것처럼 보이는 트로피는 꿀과 함께 녹아 내린 것인지 아니면 외부의 요인에 의해 무너져 내린 것인지 알수 없다. 꿀처럼 달디 달았던 그 어떤 영광의 시간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드러낸 것일까.

조각가 이동욱(36)의 작품 <Love Me Sweet (2011)>은 서울 삼청동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삼청에서 여는 6번째 개인전 타이틀이 됐다.

24일부터 여는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스컬피라는 소재로 정교하고 사실적인 인물조각 중심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하고 심화된 형태의 오브제로 구성된 인스톨레이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품 <지켜야 할 영광과 지우고 싶은 과거 (2012)>는 새장과 트로피, 실제 새들로 구성된 인스톨레이션 작품이다. 반짝이는 트로피들, 새장에 갇힌 새들은 트로피 컵에 담긴 모이를 먹고 자란다. 이 모든 것이 거대한 새장 속에 놓여있다. 반짝이는 트로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들의 배설물들과 각종 오물들로 더렵혀져 그 빛을 잃는다. 새장에 갇힌 새들은 그 속에서 부대끼며 지내다 결국 죽음까지 다다른다.

Good boy_2012_혼합 재료_20x120x80cm_상세 이미지

손가락보다 더 가늘고 작은 조각들은 현미경으로 봐도 정교하고 사실적인 형태에 깜짝 놀라게 한다.

지난 2006년 개인전에서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전시장을 거대한 양어장으로 변신시켰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거대한 새장과 같은 극적인 장치로 전시장을 탈바꿈시켰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아라리오 전속작가로 그동안 베이징 일본 영국등에서 그룹전에 참여하며 해외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내년 1월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02)723-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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