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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US시니어오픈 때의 한 장면.[미국골프협회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OB는 흰 색, 워터 해저드는 노란(빨간) 색 말뚝이나 선으로 표시된다. 단, OB와 워터해저드 말뚝(선)은 약간 다르게 해석된다.
볼이 OB선에 조금이라도 걸쳐 있으면 OB가 아니나, 워터 해저드는 경계선에 볼이 걸쳐 있을 경우 해저드내 볼로 간주한다.
OB의 경우 말뚝의 코스(스루 더 그린)쪽 선을 연결한 것이 OB선이 된다. 물론 말뚝이 아니라 선으로 표시할 경우 그 선 자체가 OB선이 된다. 워터 해저드는 말뚝 자체가 해저드로 간주되므로 볼이 코스쪽 경계선에 조금이라도 걸쳐 있으면 해저드내 볼이 된다. 워터 해저드 경계를 선으로 표시할 경우 선 자체가 해저드이므로 볼이 그 선에 닿아 있으면 해저드내 볼로 간주해야 한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센추리21CC 밸리코스 1번홀(파4). 왼쪽으로 약간 굽어지는 내리막 홀이어서 장타자들은 ‘1온’을 노리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힘이 들어가면 티샷한 볼이 곧잘 왼쪽으로 가는데, 그쪽은 OB다. 골프장측에서는 골퍼들 사이에 OB여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자 경계를 확실히 할 요량으로 OB말뚝 외에도 백색선을 그어놓았다.
몇 년전 골퍼 A의 티샷이 왼쪽으로 날아갔다. 가서 보니 볼은 백색선 밖(OB)에 멈춰있어서 누가 보아도 OB였다. 그런데 A는 “백색선을 기준으로 하면 볼이 코스 밖에 있지만, OB말뚝을 기준으로 하면 코스 안에 있다”며 한사코 OB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플레이가 속개되지 않고 주위가 소란스러워지자 그 골프장 박금숙 지배인(프로골퍼 출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경기위원)이 와서 “OB를 표시하는 말뚝과 백색선이 동시에 있을 경우 백색선이 우선이다. 따라서 그 볼은 OB다.”라고 확실하게 판정을 내려주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H군이 있다. 그는 OB와 관련된 논쟁을 피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실을 가지고 다닌다고 전한다. 요컨대 볼이 OB선이 걸려있을 경우 ‘OB냐 아니냐?’로 볼 주인과 동반 플레이어들이 옥신각신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볼 양쪽에 있는 OB말뚝(그 중에서도 코스쪽)을 실로 이어보면 볼이 OB에 있는지, 코스에 있는지 금세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OB 때문에 논쟁을 자주 하는 골퍼들은 이 방법을 써볼만 하겠다. <골프규칙 2장 ‘용어의 정의’ 39,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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