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임 맥도웰이 2벌타를 받은 문제의 18번홀 러프. [스포팅라이프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010 US오픈 챔피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골프규칙의 희생양이 됐다.
24일(현지시각) 잉글랜드 서레이의 웬트워스클럽(파72)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BMW PGA챔피언십’ 1라운드 때의 일이다. 17번홀까지 1언더파를 기록하던 맥도웰의 18번홀(파5) 티샷이 오른편 숲으로 날아갔다. 페어웨이에서 제법 들어간 곳으로 볼 주변에는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널려있었다.
맥도웰이 두 번째 샷을 하려고 접근할 때 볼이 조금 움직였다. 맥도웰은 어드레스 전인데다, 그 움직임이 ‘미동’(微動)이었고, 플레이 속도에 신경을 쓰고 있던 터라 무시하고 샷을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찜찜했다. 그래서 TV해설자를 통해 경기위원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존 파라모 유러피언투어 경기위원장은 녹화 테입을 본 후 맥도웰에게 2벌타를 주었다. 맥도웰은 그 홀에서 보기, 1라운드를 72타로 끝내는 줄 알았다. 그러나 2벌타를 더해 졸지에 그 홀 스코어는 트리플 보기인 8타, 그 날 스코어는 2오버파 74타가 되고 말았다. 150명 가운데 공동 100위다.
경기위원장은 “맥도웰은 볼을 움직이게 한 행위로 1벌타를 받아야 하는데, 움직인 볼을 리플레이스하지 않았기 때문에 규칙 18-2a 위반으로 2벌타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맥도웰은 “황당하다. 내가 볼에서 3m정도로 접근할 때 쯤 볼이 움직였다. 그런데도 내가 볼을 움직이게 했다고 할 수 있는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동반플레이어인 어니 엘스, 리 웨스트우드도 경기위원회의 벌타 부과 조치를 수긍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유러피언투어는 규칙적용을 엄격히 하기로 정평났다. 그러나 맥도웰이 받은 벌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골퍼가 볼을 움직였다고 볼 수 있는 골퍼∼볼의 거리는 도대체 얼마인가?’라는 것이 주된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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