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반드시 상주를 꺾고 선두 수원과의 승점 차를 줄이도록 하겠다"
박경훈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이 상주 상무와 치를 K리그 14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모다들엉 얼굴 보게 마씸'(24일 오후, 제주 연동 그랜드호텔)에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모다들엉 얼굴 보게 마씸'은 제주도 방언으로 "모두 모여 다 함께 만남을 나누자"는 뜻으로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서포터스, 언론사에게 한걸음 다가서겠다는 제주 구단의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박 감독은 "상주전은 중요한 승부처다. 전남 원정에서 패했기 때문에 연패에 빠지면 안 된다. 또한 올 시즌 안방불패(5승 1무)의 기세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반드시 상주를 꺾고 선두 수원과의 승점 차를 줄이겠다. 이번 상주전에서 좋은 결과뿐만 아니라 방울뱀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주는 팀의 주축 선수인 최효진과 김치우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그러나 박 감독은 방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긴장의 끈을 되죄였다. 박 감독은 "상주가 주축 선수들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되는데 꼭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그 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오히려 동기부여가 잘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어제 인천 코레일과의 FA컵 32강전(2-1 승)에서도 봤듯 방심하면 어려움에 빠진다는 것을 선수들이 몸소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상주전에서 9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주문할 계획이다"고 했다.
더불어 박 감독은 FA컵서 3년여만에 득점한 심영성에 대해서는 "아직 선발 기용은 힘들지만, 조금씩 기회를 주면서 체력과 경기 감각을 회복에 감독으로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며 "심영성이 더 좋아진다면 공격루트가 다양해지기 때문에 향후 빡빡한 일정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관중 2만명이 찾을 경우 머리카락을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단 공약을 걸었던 박 감독은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오면 엄청난 힘이 된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팬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된다"며 "그래서 더 많은 팬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이색 공약을 내걸었다. 앞으로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오려면 더 좋은 성적은 물론 홈에서 절대 지지 말아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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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경훈 제주 감독(왼쪽), 산체스,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
한편 제주 선수단은 상주전이 끝난 이후 휴식기를 맞이한다. 이 기간에 박 감독은 수비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면서도 실점이 많다는 게 흠이다. 휴식기 동안 수비를 강화시킬 예정"이라며 "홍정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부분을 고려해 오반석, 한용수, 마다스치를 중심으로 중앙수비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그리고 대부분 상대가 수비 위주 전술을 펼치는 것을 고려해 상대 압박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볼 소유 능력과 골 결정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다. 이러한 점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좀 더 완벽한 방울뱀 축구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두 도약의 각오를 보였다. 제주는 현재 '7승 4무 2패(승점 25)'로 리그 3위에 랭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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