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공장 화재 17일만에 정상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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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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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속 복구에 현지 직원도 놀라… "5월 목표 6만2000대도 이상무"

지난 8일 화재가 났던 현대차 중국 1공장 도장라인의 복구 모습. 26일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사진은 신형 엑센트의 바디 부문 클리어작업. (회사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차 중국 1공장이 화재 17일만에 정상가동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8일 베이징현대 중국 1공장 도장공장서 났던 화재 피해를 지난 25일 완전 복구, 다음날 오전 8시부터 정상 가동했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완전 복구까지는 두 달 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를 3분의 1로 줄인 것이다. 회사는 5월 판매목표(6만2000대)도 차질없이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특유의 돌관정신이 빛을 발한 이번 신속한 복구에 현지 관계자들도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언론이 ‘현대 속도’로 부르던 신속성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직원들마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중국 내 합작 파트너십 모범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현대차는 화재가 발생한 8일 베이징현대와 한국 본사가 80여 명의 긴급 복구 전담팀을 꾸려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24시간 비상상황실, 하루 두 차례의 점검회의를 통해 대책을 논의했다.

운도 따랐다. 오는 7월 준공을 앞둔 중국 3공장이 시험 가동중이었다. 회사는 즉시 이 곳에서 대체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사흘의 준비과정을 거쳐 12일부터 도장라인을 활용했다. 약 20㎞ 떨어진 1공장과 3공장의 차량 운반을 위해 60대의 운송용 탑차가 긴급 수배됐다.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품질검사도 2중으로 실시했다.

회사는 3공장에서의 임시 생산과 동시에 화재 피해 작업장의 철거 및 신규 도장 로봇 투입, 도료 공급 배관 제작 작업에 착수, 17일 후인 26일부터 하루 1200대의 차량을 정상 생산하게 됐다. 주말인 26~27일 양일 동안 주야간 특근이 시행됐다. 이 곳에서는 엑센트와 투싼ix, 베르나, 엘란트라(아반떼XD), 밍위(EF쏘나타) 등이 생산되고 있다.

회사는 아울러 화재 재발 방지를 위해 각 공장별로 안전관리 부서를 확대 개편하고, 공장 내 화재 감시 센서, 감시 카메라, 스프링쿨러 시스템도 추가하기로 했다. 향후 관할 소방서와의 정기 합동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화재는 큰 피해가 없었을 뿐더러 오히려 현대차의 신속한 위기상황 대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됨으로써, 7월 중국 3공장 가동을 앞두고 결속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일본 회사를 제치고 시장 3위를 지키고 있는 것도 일본 회사들이 신중한 가운데 지난 2001년 신속히 현지 대규모 진출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지난달 베이징 모터쇼에서 이 곳에서 생산할 중국형 뉴 아반떼(랑둥ㆍ 朗動)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내년 3공장 완전 가동시 현재 연 60만대인 현대차의 중국 현지 생산능력은 연 100만대로 확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각 공장의 재해 방지 대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한층 향상된 품질로 중국 소비자에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 4월까지 중국 시장 전체적으로 1.3% 감소한 가운데 전년동기대비 2.4% 늘어난 25만2259대를 판매하고 있다. 같은 기간 15.4% 늘어난 기아차(12만7827대)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총 38만86대다.

(사진= 회사 제공)

중국 1공장 도장라인 검사작업 모습.
투싼ix을 도료에 담궈 착색하는 모습(전착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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