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총재는 26일자 영국 가디언지 회견에서 “난 그리스 경제 위기보다 아프리카 어린이의 빈곤을 더 걱정한다”며 “많은 그리스인이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그리스가 현재 겪고 있는 재정 금융위기는 많은 그리스인들이 제대로 세금을 내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세금을 제대로 내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보도가 나가자 그리스인들이 대거 라가르드 총재를 비판하고 나섰다. 라가르드 총재의 페이스북에는 수만건의 비판의 글이 올라왔다. 27일(현지시간)에는 ‘그리스인은 라가르드에 반대한다’는 제목으로 별도의 웹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과 가족들의 실직 상황, 먹고 사는 기초 생활마저 어려운 상황 등을 들며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는데 라가르드는 지금 제 정신인가”라며 공격했다.
또한 “아프리카의 여러 문제는 프랑스(라가르드의 출신국) 등 서구 국가들이 식민지배를 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그리스보다 오히려 아프리카의 빈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는 라가르드의 발언을 비꼰 말이다.
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라가르드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난 그리스 국민들이 처한 상황에 큰 연민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모든 이가 공정한 부담을 이행하는 것이 그리스는 중요하다. 혜택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라가르드의 가디언지 인터뷰로 말미암아 그리스 정치권은 물론이고 프랑스 정부도 파문 진화에 나서는 등 당분간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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