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배고픈 대리운전, 그래도 먹고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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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3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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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하루 2~5콜(대리운전 횟수) 뛰면 1만5000~5만원 정도 버는데, 중간에 떼이는 수수료가 많아서 힘듭니다."

이는 며칠 전 기자가 서울 강남에서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기사에게 직접 들은 말이다.

이 기사는 "대리운전하며 버는 돈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면서 "수수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콜센터나 윈도 기반 단말기 등이 없으면 이 일을 못하니까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리기사가 강남에서 종로까지 대리운전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2만원이라면, 이 중 콜센터 수수료 약 4000원, 셔틀비(도착지에서 번화가로 이동할 수 있는 운행수단) 2000~3000원을 중간유통업자에게 지불해야 한다. 이외에도 옴니아나 HTC 등 단종된 윈도 기반 단말기 대금 100만원, 이 단말기에 설치되는 대리운전 콜 접수 프로그램(2~5개) 사용료 1만~5만원 등 월별로 분납하는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월 100만원을 번다고 가정하면 대리기사의 수입은 고작 50만~60만원이 전부인 셈이다.

그는 "최근 대리운전 시장에 이상한 소문이 들린다"며 "중간수수료가 없는 '보고타'라는 프로그램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콜센터 수수료가 없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용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단말기 대금을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엔 아직 부족함을 느낀다"며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배고픈 대리운전 기사들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한 부분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간 중간업체가 대리기사에게 받아왔던 중간수수료는 생계의 '위협'이면서도 생계를 '유지'시켜 주는 존재였다.

수수료 없는 프로그램 사용이 대리기사의 삶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지만, 곧 '여유'를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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