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우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관공서, 공항 등의 장소를 시작으로 식당, 버스정류장 등의 장소에서 금연이 시행되고 이제는 거리에서 보행 중 금연이 추진되고 있다.

예전에 극장, 시내버스 등지에서 담배를 피우던 모습은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아버지의 담배 심부름도 옛 추억이 된 지 오래다.

원래 흡연에 관대한 문화에다 1980년대 홍콩의 느와르 영화에 빠진 세대들은 영화 속 멋진 배우들이 필터를 질겅질겅 씹고 성냥을 물고 다니며 맥주를 잔에 따르지 않고 병째로 마시는 모습을 모방해 누구나 흡연을 했다.

특히 남성들은 군대에서 담배를 배우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여상들의 흡연은 사회적으로 터부시돼 대부분 숨어서 피우거나 특정 장소에서만 피웠다.

이후 학생운동, 여권신장 등의 시류를 타고 여성도 어디에서나 거리낌없이 흡연하는 시대가 됐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상반기 흡연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은 남성 39.0%, 여성 1.8%, 전체 20.2%로, 전체 성인인구 5명당 1명 정도가 흡연자이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은 30대 흡연율이 51.2%로 가장 높은 반면 여성은 20대의 흡연율(3.6%)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음주와 마찬가지로 흡연의 경우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하물며 청소년의 경우 아직 신체기관이 모두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흡연에 노출되면 이 청소년들이 향후 평생 흡연에 노출될 가능성은 물론 높아질 수밖에 없다.

불행히도 현재까지의 금연치료는 금단현상 등을 억제해주는 보조적 요법으로서의 기능에 머무르고 있으며, 설령 약품이 개발되더라도 부작용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한의사협회는 침 시술을 통한 청소년 금연 연구에 관심을 두고 정부 부처와의 공동연구와 사업을 통해 청소년 금연에 앞장서 왔다.

2006년에는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진료부 침구과와 신경정신과, 동서한방병원 침구과에서 '청소년에 대한 금연침 효과'라는 공동연구를 통해 시술 후 완전 금연 20.4%, 감소 49.5% 등의 결과를 발표했다.

2007년 경기도 안성시보건소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금연 시술에서도 73.2%가 성공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런 학문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의협과 여성가족부는 '흡연 청소년 건강상담·무료시술사업'을 통해 흡연 청소년 3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4.5%가 금연침 시술 이후 금연 중이거나 흡연량·흡연 욕구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7.1%는 완전 금연을 이뤄냈고 24.5%는 부분 금연에 성공했다. 32.9%는 흡연량과 흡연 욕구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의학은 양생(養生)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즉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최선이며, 치미병(治未病) 즉 병이 나기 이전에 치료하는 것이 상의(上醫)라고 교과서에 나와 있다.

특히 청소년은 습관성으로 흡연하게 돼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이미 발생한 후 치료하는 것보다 습관이 되기 전 금연침 시술로 적극적으로 금연을 치료해 장래에 발생할 국가적 인적·금전적 손실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라 하겠다.

근래 전국 마이스터교를 비롯해 몇 개 대학에서도 한의사를 교의로 위촉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금연에 대한 상담과 치료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광주광역시 북구 한의사회의 경우 한의사 교의 위촉을 통해 관내 학교 금연 강연과 금연침 시술을 하고 있다.

성남시 한의사회도 관내 22개 중·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금연 특강과 금연침 시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청소년들이 잘못된 습관을 갖지 않고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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