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 30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 대륙 관광객의 홍콩 사치품 구매 열기가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5.1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 홍콩을 관광한 대륙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
UBS 실비아 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3월 홍콩 내 손목시계, 보석 등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지난 2011년 1~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무려 47% 증가했었다”고 설명했다.
고급 손목시계 전문점인 Halewinner그룹의 칼슨 추이 회장은 “올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15% 감소했다”며 “지난 해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25%나 증가했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Halewinner그룹은 홍콩 내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매출액의 70%는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에서 나오고 있을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중국 대륙에 19개, 홍콩에 1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세계적인 명품 보석업체 티파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티파니에 따르면 올해 1~3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겨우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11년의 전년 대비 증가폭인 26%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티파니는 매출 둔화세의 이유 중 하나로 중국 경제 둔화를 꼽았다. 현재 뉴욕 증시에서 티파니의 주가는 지난 달 말보다 무려 16% 떨어진 상태다.
홍콩 유명 쥬얼리 업체인 룩푹(六福), 초우타이푹 (周大福) 등의 주가도 이번 달 들어 각각 19%, 18% 떨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