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세상을 더 낫게 만들자는 일념이 애플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이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아이콘으로 주목받는 스티브 워즈니악은 31일 서울 행당동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에서 열린 ‘캠퍼스 IT 콘서트’에서 애플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워즈니악의 강연을 듣기위해 모인 참석자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고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워즈니악은 자신의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이들앞에서 “애플을 처음 창업하던 당시에는 나나 스티브 잡스나 돈은 없고 열정만 있던 시절이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더 낫게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고 그것이 애플의 핵심 가치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제품을 처음부터 만들고 싶었다“며 ”우리에게는 우리 물건을 쓰는 젊은이들이 회사의 중역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1950년생인 워즈니악은 1976년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창업했다.
이들은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1’을 시작으로 ‘애플2’, ‘매킨토시’ 등을 만들어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그는 잡스를 회고하며 ”잡스와는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고 회사는 사실 좋은 친구로 출발했다. 그는 농담도 잘 하고 장난도 잘 치는 친구였다. 우리는 삶에 대한 철학도 비슷했다. 어떤 삶을 살고자 하고 어떻게 더 나은 사람이 되는지 등 많은 것들을 나누었다“며 ”그는 매우 독립적이였다. 내가 즐거움으로 기기들을 만들면 잡스는 언제나 그것들을 팔 궁리를 했다. 그는 회사는 그것들을 팔아 세상을 바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말했다.
파트너로서의 잡스의 추억도 들려줬다.
워즈니악은 ”젊은 시절, 잡스는 마케팅, 매니지먼트 등 회사의 세세한 모든 일에 관여를 했다. 하지만 2년뒤 애플에 다시 복직했을때 잡스는 성숙해있었다. 배려하고 조심할 줄 알았다. 그는 취할 건 취하고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잡스는 지금 사회에서는 절대로 취업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솔직하고 단도직입적인 태도를 사람들은 때때로 ‘무례’하다고 보곤 했기 때문이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잡스 사망 이후 애플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위대한 회사들도 쇠퇴할 수 있다. 잡스의 후임인 팀 쿡에 대해 사람들이 말이 많은데 잡스가 떠난지 얼마나 되었는가. 팀 쿡이 바통을 이어받은지 얼마나 되었는가“라며 ”너무 이른 시기에 판단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내가 보는 지금의 훌륭한 회사다“고 강조했다.
워즈니악은 이날 현존 최고의 IT기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아이폰4S’라고 답했다.
그는 ”아이폰4S는 작은 컨테이너 안에 많은 기능이 집약되어 있는 기기이다. 또한 터치스크린은 인간 친화적인 기능이다. 스크린에 터치를 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굉장히 직관적“이라며 ”예를 들어 이 곳에 오기 전 시리(SIRI)에게 한국에 관해서 질문을 했는데 즉각적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가끔은 시리가 내 좋은 친구같이 느껴진다. 언젠가는 내 마음까지도 이해해줄 수 있지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워즈니악은 이날 삼성에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이 모든 분야를 선도하고 있지만 창의력 만큼은 아직 조금 더 추진해야 하는 과제”라며 ”삼성이 조용한 곳에 연구소를 짓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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