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제품 시황이 상반기 내내 지속됐던 하락세를 멈추고 2주째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밸류체인의 공급과잉이 여전해 이번 호재가 단기간에 끝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의 최종 반덤핑 판정 결과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밸류체인 중 셀, 웨이퍼 국제시세가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태양광 거래가 스팟가격 위주로 이뤄지는 만큼 시세 반등은 매출 증대로 직결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제품 메이커인 웅진에너지에 긍정적이다.
가격이 상승한 원인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태양광 패널 반덤핑 예비판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산 태양전지 패널에 대해 최고 249.96%의 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내렸다. 이에 중국 모듈기업들이 자국이 아닌 해외서 셀 조달 주문을 늘리면서 가격상승을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태양전지 셀을 해외에서 구매하고 중국 내에서 패널 조립만 했을 경우 반덤핑 세율 부과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와 관련 실제 코트라 관계자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대만에서 셀을 구입하고자 한다”며 “선텍파워홀딩스 임원은 자사가 이미 대만에서 셀을 구입하고 중국에서 조립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국내 기업에도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다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원가절감이나 공정개선을 통해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는 “반덤핑 효과는 일시적”이라며 “웨이퍼의 경우 1~2주 안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도 그럴 것이 폴리실리콘과 모듈가격은 여전히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셀, 웨이퍼 공급사가 그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는 태양광 밸류체인의 공급과잉이 여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변수는 있다. 유럽이 미국과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미국의 반덤핑 최종 판정이 예비 판정과 비슷할 경우 사실상 중국산 패널의 미국 직수출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반사 이익도 커질 수 있다.
웅진에너지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는 등 부진했지만, 최근 시황개선 등에 힘입어 향후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1분기 적자의 주요 원인이었던 고가의 원재료도 2분기에 소진됐다.
특히 ‘다이아몬드 소잉’ 신공법을 적용한 웨이퍼 공정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설비에 변화를 줘서 1분기 80% 중반이었던 수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며 “이를 전체 설비에 적용해 3분기에는 그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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