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가 껑충 뛴 ‘거제·평창·여주’..실제 땅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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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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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 없이 공시지가 올라 세 부담만.."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전국 토지 가운데 올해 개별 공시지가가 많이 뛴 곳은 지난 몇년간 실제 땅값도 오름세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거래가보다는 호가 상승 폭이 커 최근에는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다.

인근 중개업소들과 주민들은 "개발 호재라고 외지인들이 들락거려 호가만 올려놨다"며 "결국 거래도 안되는 채 공시지가만 올라 세 부담만 늘게 됐다"고 불평했다.

지난달 31일 국토해양부가 공시한 개별 공시지가를 보면 경남 거제시가 23.8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평창(15.11%), 여주(13.10%), 정선(12.58%) 순으로 상승했다.

이 지역들은 땅값 변동률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은 지난해 2.87% 상승했고, 정선군은 2.16%, 경남 거제시는 2.35%, 여주군은 2.02% 각각 올랐다. 전국 평균이 1.16%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상승 폭이다.

거제시 고현동 K부동산 대표는 “장평과 고현 시내 중심부 일대 원룸 부지는 3.3㎡당 지난해 450만원에서 현재는 600만원까지 올랐다”며 “공업 지역이라는 특성상 외부 인구의 유입이 많아 호가 오름 폭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상가 건물 땅값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며 “일부 낡은 상가 건물은 지난해보다 20~30%씩 뛰어 3.3㎡당 10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2010년 거가대교 개통 이후 관광인구가 증가하고, 교통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면서 땅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강원도 평창군도 마찬가지다. 개최지 결정 이후 경기장과 기반시설 확충계획이 나오면서 호가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간접 영향을 받은 강원도 정선군도 마찬가지다.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T공인 대표는 “지난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고 재벌들이 대거 땅을 매입했다는 소문이 돈 이후 기획부동산들이 판을 치면서 가격을 2배 이상 올렸다”며 “하지만 거래가 끊긴 상황에서 호가 상승으로 공시지가만 올라 세 부담만 커진 상태”라고 전했다.

경기도 여주군은 고속도로(여주~양평간,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땅값이 몇년째 상승세다. 4대강 사업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다. 4대강 이포리 일대 상업지역은 3.3㎡당 100만원선을 웃돌아 2~3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치솟았다. 농림지도 마찬가지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사장은 “3.3㎡당 20만원 선에 머물던 땅깞이 지금은 60만원 정도로 올랐다”며 “대부분 외지인들이 땅을 매입해 가격이 올랐지만, 거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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