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946년 3월이후 최저치인 1.62%를 기록했으며 독일 국채수익률은 1.26%, 영국 국채수익률은 1.64%를 기록했다. 영국의 경우 1703년 차입이 시작한 이후 최저기록이다. 2년물 독일 국채 수익률은 처음으로 제로로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독일에게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준다는 의미다.
글로벌 채권펀드사인 핌코의 개리 젠킨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현재 국제경제가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빠져있다고 판단 극단의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자금을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독일과 미국 국채로 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불확실성 확대에 이어 유로존 경제대국 3,4위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상황도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은 더욱 안전자산쪽으로 기울었다. 독일, 영국, 미국 국채와 반대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차입금 이자 부담은 더욱 치솟고 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정부가 부실은행 방키아에 대한 은행 자본확충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타격이 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CB는 스페인 은행의 자본강화를 위한 유동성 공급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인의 위기로 미국과 유럽 증시가 모두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주식 어떤 것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전했다.
FT는 투자자들을 통해 악화된 경제와 중앙은행의 개입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이 미국·영국·독일의 대출 비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JP모건의 닉 가트시데 글로벌국 CIO는 독일 국채 수익률이 1% 아래로 하락하고 미국과 영국은 1.5%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로화도 달러 대비 0.8% 하락해 유로당 1.24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이날 유럽 증시도 일제히 2%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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