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이 건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에서 위축됐고 제조업, 부동산업 등에서 증가해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광업에서 부진했지만 제조업, 전기·가스업이 좋아지면서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3월 2.9% 감소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특히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9.3%로 전달보다 1.2%포인트 상승했지만, 재고도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재고는 전월 대비 0.9%,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2%나 증가했고, 출하 대비 재고비율은 111.5%로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재고가 10%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것"이라며 "반도체 업계에서 재고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그렇게 악성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떨어져 두 달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보합에 그쳤다.
김정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대부분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전월 부진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이라면서 "다만 전월 지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상저하고 시나리오가 빗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마다 회복 기울기의 예상치만 조금씩 다를 뿐 상저하중 또는 상저하저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팀장은 "6월 중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상저하고보다는 상저하중·상저하저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고 말했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지금까지의 추이를 봐서는 하반기에 나아진다고 해도 상저하고로 말하기에는 다소 민망한 부분이 있다"며 "내수가 더디기 때문에 국내 산업도 자생력 있는 회복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 수석연구원은 "오는 17일 예정된 그리스 2차 총선 결과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의 전염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경기도 이것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아 변동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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