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 장세서 종목 고르기 어려워"…개인자금 펀드·랩에서 ETF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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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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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자금들이 펀드와 자문형 랩어카운트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랩어카운트로 이동하고 있다. ETF랩은 투자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게 다양한 ETF에 투자하는 자산관리 상품이다. 다양한 자산에 투자돼 있는 ETF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분산투자’ 효과가 뛰어나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의 ETF랩인 ‘폴리원(Folione)’은 현재 수탁고가 750억원 가량으로 이 가운데 400억원이 올해 유입됐다. 이 랩어카운트는 베이직과 알파는 자산배분 모델을 활용해 운용되는데, 베이직은 ETF와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만 편입하고 알파는 주식형 펀드 등의 자산을 담는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임유 ETF 적립식 랩`도 영업일수 34일 만에 2000계좌를 돌파했다. 최근 불안한 장세에서도 이 랩어카운트는 일평균 60계좌가 신규 가입되는 등 2000계좌를 넘어선 것이다. 이 상품은 저평가된 섹터 ETF를 편입하는 일임형 랩이다.

반면 펀드와 자문형 랩어카운트로는 자금이 연일 빠져나오기 바쁘다.

국내주식형펀드로는 올해에만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했고, 해외주식형펀드로는 2조5000억원 가량이 빠져나왔다. 지난 3월 말 현재 자문형 랩의 계약 잔고도 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 말 9조1000억원보다 3조6000억원가량 감소한 수치다. 자문형 랩 계약 건수도 8만5191개로 지난해 5월보다 19.1% 감소했다.

ETF랩이 인기를 끄는 것은 펀드매니저도 투자종목을 고르기 힘들 정도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시장 덕분이다. 지난해 8월 이후 급락장에서 쓴맛을 본 투자자가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투자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장성원 하나대투증권 주식랩운용부 과장은 “최근 종목이나 섹터에 따라 성과 차이가 커져 지수나 섹터에 투자하는 ETF가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장지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자문형 랩의 성격상 펀드에 비해 구제가 낮아 투자의 자율성은 높지만 투자자를 보호하는 규제는 상대적으로 낮고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주식시장 침체 시 리스크가 크다”면서 “이는 좀 더 금융시장에 유연한 상품이나 위험에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로 투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종목이 아닌 업종이나 상품 ETF를 편입하기 때문에 특정 종목에 의해 수익률이 왜곡될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ETF랩의 경우 비슷한 장점을 가진 랩이나 펀드 상품보다 안전하면서 수익률 역시 높다는 장점이 있다. 수수료 역시 0.9%~1.0%로 개별 ETF보단 2배 가량 비싸지만 일반 펀드나 랩 상품에 비해서는 2~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까다로워지는 투자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여러 ETF를 조합해 최대 수익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동양증권, 한국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등이 줄줄이 ETF랩을 내놓은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관련 상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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