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폭행 트라우마, ‘우울증 발전’ 원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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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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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국내 연구진이 어릴 적 정신적 충격(트라우마)을 받으면 성인이 된 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생물학적 원인을 발견했다.

그동안 어린 시절 사고나 폭행, 방임, 성적 학대 등이 성인기 우울증 발병과 연결된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생리학적 원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은 이동수·전홍진(정신건강의학과)·강은숙(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이 미 하버드의대 MGH병원 미셜런 교수팀(정신과)과 공동연과 결과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은 뇌신경 손상을 치료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rain-derivated neurotrophic factor, BDNF) 세포이용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 105명과 정상인 50명을 대상으로 뇌유래신경양양인자(BDNF)의 혈중농도를 검사한 뒤 트라우마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은 BDNF가 인체에서 정상적으로 대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트라우마가 깊은 사람은 혈소판 내에서는 BDNF의 농도는 높았지만 실제 혈액 내에서의 BDNF 농도는 낮았다.

혈소판과 혈액 사이의 BDNF 농도 차이는 어릴 때 학대를 받은 경험이 많거나 충격이 클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전 교수는 "BDNF는 뇌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우울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며 “난치성 우울증의 원인이 BDNF의 세포내 이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밝혀냄으로써 우울증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린이들이 겪은 힘든 정신적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지 않도록 부모와 사회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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