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소단위 맞춤형'으로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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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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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개발된 6개 지구를 64개 소규모 개발단위로 조정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서울시가 종로구 인사동 일대를 '소단위 맞춤형' 재개발로 정비한다. 지난 40여년간 '대규모 철거 재개발'만 이뤄졌던 서울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시는 30년간 전면 철거형 재개발구역으로 묶여 있던 인사동 120번지 일대 약9만7000㎡를 소단위 맞춤형 정비로 변경한다고 5일 밝혔다.

이곳은 옛길이 비교적 잘 보전돼 있고 승동교회 등 문화재가 다수 위치해 있어 역사성 보전이 가능한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이 적합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도시계획(안) 수립을 완료했으며, 주민공람과 구의회 의견 청취,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9월께 변경고시할 예정이다.

대상지역은 지난 1978년 철거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공평구역 19개 지구 중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6개 지구다. 이번 계획안을 통해 기존 6개 대규모 개발 단위가 총 64개의 소규모 개발단위로 조정됐다.

시는 건폐율, 높이, 주차장 설치 등 건축기준을 완화해 기존 골목길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노후 건축물의 자율적 정비를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건물 높이의 경우 도로폭에 비례해 정해졌던 건축기준을 완화해 일정 범위 내에서는 건물 높이를 정할 수 있게 했다. 개별지구의 경우 12m(3층)이하~24m 이하, 공동개발지구의 경우 40m 이하~55m 이하의 높이로 지을 수 있다.

연면적에 따라 규모가 정해지는 주차장 설치도 비용 납부로 대체할 수 있게 완화했다. 한옥을 신축할 경우엔 이 비용도 면제된다. 기존 건폐율의 경우 기존 60% 이하에서 80% 이하로 완화했다.

아울러 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노후 건축물이 밀집된 지역 세곳은 '중·소규모의 전략적 정비지구(공동개발지구)'로 지정했다.

이중 두 곳은 관광숙박시설 설치를 유도하는 한편, 개발이익은 도로, 공원, 주차장 등 공공기반시설로 기부채납하도록 해 공공성을 강화했다. 또다른 한곳인 인사동 초입부 전략적 정비지구의 경우 지역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랜드마크적 건축물로 입지를 유도했다.

시는 리모델링 활성화도 함께 유도한다. 시는 이번 인사동 지역처럼 소단위 맞춤형 도시환경정비사업 지구도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인사동을 시작으로 관수동, 낙원동, 인의동, 효제동, 주교동 등 11곳 91ha에 대해서도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수립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미 종로구 관수동 일대 6.9ha를 대상으로 정비계획수립 용역을 지난 3월 발주, 5월 용역착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소단위 맞춤형 정비는 지역특성과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낙후성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도심 정비계획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인사동 일대가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서울의 명소로 재도약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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